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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장손 "VC는 내 평생의 과제…세계가 열광할 韓벤처 발굴"
기사입력 2019-11-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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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물려)받은 것은 축복이자 의무죠. 그걸 제가 잘할 수 있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 세계적으로 라이프스타일 다양성은 아시아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한국이 가진 좋은 것들을 세상에 알리려는 창업자들과 함께 싸워주는 것. 여기에 제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
대기업 오너로서 누릴 수 있는 지위를 박차고 나와 신생 기업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41)를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났다.

그는 고(故) 구태회 LS그룹 회장의 장손으로 스탠퍼드대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그룹으로 복귀하지 않고 벤처캐피털을 만들었다.

초기에 투자한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에 매각됐고, 쿠팡은 유니콘 기업이 됐으며, 미미박스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설정한 4억달러짜리 '포메이션8' 펀드는 현재 4~5배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투자한 회사 대부분이 잘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대표 사례로 꼽은 것이 '어니스트비(Honestbee)'라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이 회사는 2000억원어치 부채를 갚지 못해 사실상 파산한 것처럼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 대표는 "위기는 있었지만 대부분 정리됐다"며 "2000억원 컨버터블 노트를 투자한 주주들과 주식 전환 합의를 이끌어냈고, 수백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추가 투자 유치도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어니스트비는 식료품, 세탁물 등의 배달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2018년 최첨단 로봇 기술과 아마존고와 유사한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오프라인 슈퍼마켓 '해비탯'을 여는 등 공격적 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아시아 8개국에서 우리나라 '배달의민족'에 해당하는 비즈니스까지 시작하며 현금을 매우 빨리 소진했다.

구 대표는 기존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을 교체하고 임시 CEO로 어니스트비에 들어가 채무 조정 합의를 진행했다.

3개월 만에 현금 소진을 80%가량 줄이면서 월 45%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던 해비탯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 대표는 신임 CEO를 선임한 뒤 지난달 해비탯 USA 법인을 만들었다.

구 대표는 "원래 어니스트비를 만들 때부터 하고 싶었던 비전이 있었다"며 "사실 이건 나의 패션(passion)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저게 왜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에는 없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이나 마스크팩 등이다.

구 대표는 "전 세계가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면 나는 한국이 세상을 지배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장점 중에서 세계에 먹힐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고, 새로운 환경에 접붙임만 잘하면 날고 길 한국 친구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투자한 곳 중 하나가 대표적인 뷰티 플랫폼 회사 미미박스다.


구 대표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어니스트비가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 해비탯을 미미박스와 같은 '힙'한 아시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일종의 아시아 청년을 위한 KOTRA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어니스트비가 어려워진 것은 내 비전을 확고하게 펼치는 데 전화위복이 됐다"며 "'이스트 투 웨스트(East to West)'에 매우 큰 기회가 있기에 여기에 모든 걸 걸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재벌 3세로 태어난 자신이 해야 하는 '의무'라고 표현했다.

구 대표는 "처음 펀드를 하려고 자금을 모을 때 차가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그 기분, 소위 말하는 갑질을 당한 기억이 너무 많다"며 "돈을 준 분들이 고마웠던 게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손을 열어주는 분들이 기억난다"고 했다.

"그때 그분들처럼 젊은 친구들을 위한 자양분이 되는, 그런 역할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펀드를 지속적으로 설정하는 벤처캐피털보다 지주사 등 컴퍼니 빌더 형태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투자한 기업 하나하나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길 원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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