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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토스 등 충전잔액 1조5천억 `깜깜이` 운용
기사입력 2019-10-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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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송금·결제업체들에 쌓인 선불 충전금이 1조500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고객 선불 충전금 등을 주로 예금으로 굴리지만 일부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과 주식은 은행 예적금보다 위험한 투자에 속하므로 업체들이 투자에 실패하면 고객 돈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간편송금·결제업체들은 일반 금융사들과 달리 고객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간편송금·결제업체에 맡긴 선불 충전금과 관련한 소비자 보호 방안을 연내에 마련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자(간편송금·결제업체) 46곳의 미상환잔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상환잔액은 고객이 충전하고 쓰지 않아 이들 계정에 남아 있는 돈이다.


간편송금·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송금·결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액은 1628억원으로 지난해(1262억원)보다 29% 증가했다.

간편송금서비스 일평균 이용액도 1043억원에서 2005억원으로 92.2% 늘었다.


특히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12월 말까지 일정 금액을 설정해두고 이 금액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 충전하는 고객 1000명에게 1만원씩, 1명에게는 1000만원을 준다.

토스는 이달부터 토스카드 전달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편의점과 마트, 택시 등 고객이 고른 업종에서 결제액의 10%를 돌려준다.


이들 업체가 보유한 미상환잔액이 늘면서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독규정에 따라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사)는 미정산잔액의 10%를 국채나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보유해야 하지만 간편결제·송금업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간편결제·송금업체는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20%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경영지도 기준일 뿐 강제성이 없다.

업체들이 마음만 먹으면 미상환잔액을 고위험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부실 경영으로 회사가 망하면 고객 돈은 허공으로 사라질 수 있다.

은행 예금과 달리 이들 업체의 선불 충전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실제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주요 업체들은 미상환잔액 전액을 은행 일반예금에 넣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선불 충전금을 은행에 신탁 형태로 맡기거나 간편결제·송금업체가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에 돈을 맡겨 업체가 자금 운용에 개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국정감사 때 몇몇 국회의원이 충전금 일부를 국채나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하는 안도 거론했다.

당국은 또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 영업 행태도 들여다보고 있다.

토스는 특정 날짜와 시간대를 골라 100% '캐시백'을 해주는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 등 영업행위 규제를 받는 카드사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당국 관계자는 "간편결제·송금업체가 단기 이벤트를 많이 하면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거나 소비자 보호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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