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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쇼핑몰 "큰손 韓직구족 잡아라"…직배송·한국어 서비스까지
기사입력 2019-10-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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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직구 30억달러 시대 ◆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해 11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대형 TV 통관 작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TV 직구 배송대행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매경DB]

지난달 해외 패션브랜드 이큅먼트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홈페이지에서 최대 70% 할인행사를 진행했는데,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3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가 퍼진 것이다.

알고 보니 그 할인 코드는 3년 전 할인행사에서 사용됐던 코드였다.

블라우스를 구매한 이서영 씨(35)는 "3년 전 코드를 입력했으니 주문이 취소되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 코드를 사용하라'고 공지했더라"며 "다른 상품을 사려고 다시 들어가 보니 이미 대부분 상품이 매진이어서 한국 직구족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는 '큰손'이 된 한국 직구족 맞춤 서비스도 한몫했다.

초기 직구족은 영미권 거주 경험이 있거나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해외 쇼핑몰이 영어 이외 언어 서비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 직구족을 모시기 위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쇼핑몰이 많다.


온라인포인트 리워드업체인 이베이츠에 따르면 이베이츠와 연계된 매출 상위 10개 쇼핑몰 중 6곳이 한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알리익스프레스, 매치스패션닷컴, 미스터포터, 육스닷컴, 파페치, 마이테레사 등이다.

이들 홈페이지에 들어가 한국어 서비스를 선택하면 홈페이지의 모든 내용이 한글로 번역되고, 상품 가격도 원화로 나온다.

LVMH그룹 온라인몰 '24S.com'과 패션매거진 하입비스트의 온라인 편집숍 'HBX' 등은 한국으로 직접 물건을 배송해준다.

미국 유명 자전거용품업체 '프로바이크킷'도 올해 한국어 사이트를 열었고,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도 지난 7월부터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알리바바 계열 직구몰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고객 Q&A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내면서 올해 8월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모바일 앱 분석매체 앱애니 기준) 수는 지난해 8월보다 2.4배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한국 소비자 대상 무료 반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쇼핑몰에서 직구를 할 때는 배송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해 가입한 후 주소와 개인고유 통관번호를 넣으면 바로 결제 단계로 넘어가 쇼핑·결제 과정이 간편하다.

다만 배송 기간은 평균 3주로 긴 편이다.

광군제 등 쇼핑대목에는 한 달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한국으로의 평균 배송 기간을 5~10일로 단축하기 위해 내년 물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직구를 통해 사는 품목도 다양해졌다.

전통적인 해외직구 인기 품목인 건강기능식품과 의류는 여전히 강세이고, 전자제품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식품(456만건)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반입량 1위 자리를 지켰고, 의류(329만건)가 72% 늘어 2위에 올랐다.

직구몰을 운영하는 11번가에서도 비타민·미네랄(49%), 오메가·유산균(44%), 헬스보충식품(52%) 등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작년보다 직구 거래가 많았다.


전자제품(300만건) 건수는 다소 적었으나 작년 대비 증가율은 78%를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보다 해외직구가 크게 늘어난 제품은 무선이어폰(652%), 전동스쿠터(239%), 커피머신(75%) 순이었다.


정소미 G마켓 해외직구팀 팀장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해외직구 판매량이 늘었고, 직구 TV 등 대형가전과 샤오미로 대표되는 가전상품, 비타민·영양제 등 건강식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해외 배송을 쉽게 접하는 프로모션이 늘고 구매 절차도 간편해져 직구를 처음 경험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직구 인구는 여전히 젊다.


관세청은 30대(46.3%), 20대(22.3%), 40대(22%) 순으로 직구 인구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직구 중 69%를 20·30대가 주도했다.


여성은 건강기능식품과 완구, 의류, 가방, 화장품 등 대부분 상품군에서 해외직구 점유율이 남성보다 많게는 배 이상 높았다.

다만 성별의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직구 인구 중 여성이 64%를 차지했으나 작년보다 여성은 6% 줄고, 남성이 6% 늘어나 해외직구 이용 비율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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