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SK케미칼애경산업 임원들을 모아 놓고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계속되는 사과 요구에 기업들은 고개를 숙였지만, 혐의는 모두 부인해 청문회장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에게 제조·판매, 참사 대응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질의응답하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출석이 불발된 가운데, 최창원 SK케미칼 전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이 출석했습니다.

청문회에 앞서 피해자들은 기업 임원들에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종 /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
- "원료를 만든 SK나 제조사인 애경이나…어느 한 군데도 우리한테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점차 목소리가 격해지자, 사과하겠냐는 특조위 위원의 질문에 최 전 대표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지 8년만입니다.

▶ 인터뷰 : 최창원 / SK케미칼 전 대표
-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진일보된 노력을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하지만 혐의의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SK케미칼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에 대한 가능성을 알면서도 판매한 의혹과,

공정거래위원회나 환경부 내부 상황을 공유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물밑작업에 나선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청문회장에선 특조위 위원들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CMIT/MIT를) 원료로 사용한 것이 맞나요?"
"내용에 대해선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결국 사과는 했지만, 모든 혐의에 대해선 부인한 셈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무려 1천 431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SK케미칼애경산업의 보여주기식 사과에 피해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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