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하나은행 DLF' 지역별로 따져보니…'압도적 서울 집중'

【 앵커멘트 】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이 대부분 서울 지역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은 전체 판매의 절반이상을, KEB하나은행은 70% 넘게 서울에 집중됐습니다.
김용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의 전체 판매량은 1천238억 원.

매일경제TV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6억 원은 서울에서 판매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 이어 경기도에서 172억 원이 팔렸고, 경상도가 126억 원, 대구 10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전라도에서의 판매량은 27억 원에 그쳤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판매량이 4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겁니다.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영·미 금리 연계 파생상품도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전체 판매량 3천703억 원 가운데 서울 판매량이 2천661억 원입니다.

70% 이상이 서울에서 판매된 셈입니다.

경상도에서 109억 원, 부산에서 186억 원이 팔린 반면, 전라도에서는 13억 원, 광주에서는 6억 원, 제주는 1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인천과 강원 지역에서는 판매 자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산가들이 많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판매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를 권장하지 않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윤창현 / 서울시립대 교수
- "부가 집중된 지역에서 주로 많이 판매가 됐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서 많은 실적이 오른 것을 보면 은행에서 (고객의) 자산에 대한 크기에 대한 고려하면서 판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조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은행 차원의 마구잡이식 판매 의혹을 반박하는 셈입니다.

상당수의 고객들이 상품의 구조를 인지한 상태에서 가입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KEB하나은행 DLF를 가입한 고객 가운데 과거에도 금리연계형에 투자경험이 있는 고객은 62%, ELF나 ELT 같은 유사 구조화 상품에 투자경험이 있는 고객은 90%가 넘습니다.

다만, 일부 은행원이 고객의 자산규모와 별도로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투자를 권유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여전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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