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조기 사태 ②] LG전자 해결책은 '감감무소식'…소비자 '눈물'

【 앵커멘트 】
앞서 보셨듯이 LG전자의 성장세를 이끌던 신가전 가운데 건조기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는데요.
성능이 떨어지는 건조기를 보증하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난 소비자들의 마음은 누그러들었을까요?
어떤 상황인지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LG 의류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논란이 터진 지난 7월, LG전자는 10년 무상보증을 공지했습니다.

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보완할 기술적인 해결책을 서둘러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 날짜에도 소식은 없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던 날짜는 문제 발생 세 달째인 다음 달 초까지 연기된 상황.

그사이 소비자들의 마음은 애타고 있습니다.

'자동세척' 기능을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수리기사를 불러 내부에 쌓인 먼지와 곰팡이를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마저 감수해야 했습니다.

LG서비스센터 기사가 사전 약속없이 아이들만 있는 집에 불쑥 들어오는가 하면,

▶ 인터뷰(☎) : 김00 / LG건조기 사용자
- "여자애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들어와서… 보호자 없이 애들만 있는 집에 연락도 없이 왜 들어가시냐고. 애들만 있는 거 보면 당연히 가셔야 되는 거잖아요."

건조기를 사용한 뒤, 알레르기 등 피부병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00 / LG건조기 사용자
- "1년 넘게 피부연고를 바르고 있는 상태에서 건조기 사건을 알고 7월달은 건조기 사용을 중지했었거든요. 그랬더니 보름 만에 피부가 확실히 좋아졌는데, 7월 말에 세척받고 8월부터 재사용하니까 다시 피부트러블이 생겨서…."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의류건조기 피해상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건조기 사용자들 중심으로 집단소송에 이어 LG전자 가전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됐습니다.

아직 불매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LG전자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불만 섞인 글들이 잇따릅니다.

LG전자가 지키지 못한 약속이 또 한 번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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