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조기 사태 ①] 기능부터 서비스까지 '논란'…LG그룹 분위기 침체

【 앵커멘트 】
LG그룹의 전체 분위기 자체가 침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열사들의 실적 때문인데 그나마 선전하고 있던 LG전자도 좋은 상황만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유재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LG그룹 내 위기감이 팽배해진 분위기입니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데다, 사업 부문도 적자를 이어가며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와 지난해 보다 영업 적자 폭이 확대돼 지난 2분기 3천6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LG화학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62%, 당기순이익은 83% 감소하는가 하면, LG상사도 7%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LG전자가 신가전 효과로 선방하고 있는 상황.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의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가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관리 가전제품의 글로벌 매출 성장률은 2017년 56.7%, 2018년 40.9% 각각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표적인 신가전으로 꼽히는 LG건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습니다.

LG건조기는 빨래를 빠르게 건조하며 냄새 차단이나 살균이 가능하고 자동으로 내부 세척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제품 내 콘덴서 장치에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가 생기는 등 자동세척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서비스 대응 능력마저 부실해 언성을 사고 있습니다.

심지어 특화 기술이라며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콘덴서 자동세척' 문구를 삭제해 LG전자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던 상황.

10년 보증 외에 기술 개선방안도 밝히겠다던 발표도 차일피일 미루며 그 사이 불편은 소비자들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휴대폰 사업도 녹록치 않은 상황.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은 국내 5G폰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4G 수요가 정체된 영향에 17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보급형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며 매출이 감소해 영업이익 적자폭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계열사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신가전을 중심으로 이루던 성장세마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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