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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 비대면·예적금·체크카드…디지털 금융 선봉
기사입력 2019-05-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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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억원과 66억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뱅)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다.
카뱅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후 2017년 첫선을 보인 지 2년여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정식 서비스 시작은 케이뱅크가 빨랐지만 시장 안착에서부터 성장성 등 여러 면에서 카뱅이 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카뱅의 흑자전환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 보는 시각이 적잖다.

직전 2년간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매 분기 적자폭을 줄여온 때문이다.

2017년 3분기만 해도 48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3분기 적자액은 39억원에 그쳤다.


카뱅 관계자는 “1분기 신용대출에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6.43% 성장했다.

전월세 대출 규모는 3400억원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객 유치 등 종전 은행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각종 기록도 양산했다.

출범 2주 만에 고객 200만명·수신 1조원·여신 7700억원을 기록, 다른 시중은행은 혀를 내둘렀다.

고객 수 역시 4월 말 기준 930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대면(창구 직원이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음) 서비스임에도 수신은 16조280억원, 여신은 10조368억원으로 금융산업과 IT산업의 융복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체크카드도 돌풍이다.

이용금액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탑재한 ‘체크카드’를 6개월 만에 600만장 이상 발급해 화제가 됐다.


이런 배경에는 무엇보다 종전 은행 모바일 서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편의성 개선이 있다.

카뱅 앱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이 아닌 지문인증, 패턴 잠금해제로 업무를 볼 수 있다.

6자리 비밀번호 입력 외 지문인식 또는 얼굴인식으로 계좌이체는 물론 세이프박스 입출금, 적금 추가 납입도 할 수 있다.

타 은행 경영진이 저마다 ‘카뱅처럼 혹은 카뱅보다 더 편하게 만들어라’라고 주문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메기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부응한 카뱅을 이끄는 수장은 이용우(55)·윤호영(48) 공동대표다.

은행권에서 드물게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출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카오뱅크 TFT(태스크포스)팀이 가동될 때만 해도 당시 법은 IT 회사가 대주주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실력 있는 금융사를 파트너로 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공모 시 카카오의 든든한 우군이자 파트너로 손잡은 곳이 한국투자금융지주였다.

두 회사는 카뱅 출범을 주도하면서 자연스레 호흡을 맞췄다.

이때 양측 수장으로 각 회사가 지목한 이들이 현 공동대표다.


이용우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지냈다.

윤호영 대표는 대한화재 출신으로 이후 금융권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모바일뱅크 TFT 부사장 등 금융과 ICT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함께하기 시작해 벌써 5년째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 금융권 특유의 고객 반응 예측은 물론 향후 정무적 위험도까지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줘 큰 힘이 됐다.

” (윤호영 대표)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를 구현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금융권에 오래 있으면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데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데서부터 난상토론까지 IT산업 특유의 열린 문화에 배울 점이 많았다.

” (이용우 대표)
이처럼 두 사람은 각자 갖지 못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사로서의 진용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즈음 에피소드 하나. 2017년 당시 동시에 인가를 받은 카뱅과 케이뱅크는 누가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따내느냐를 두고 치열한 속도전과 눈치작전을 벌였다.

당시 두 공동대표가 머리를 맞댔다.

‘꼭 1호 타이틀을 내야 하는가’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먼저 나왔을 때 IT 안정화는 해결 가능할까’ 등 난상토론을 벌였다고. 이후 ‘속도보다는 방향’이란 결론을 내고 IT 인력을 확충하며 내실을 다진 끝에 서비스를 출범했다.

이 덕분에 후발주자임에도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이후 난상토론은 조직문화의 한 축이 됐다.


난상토론 같은 자유로운 문화는 회사 설립 때부터 쭈욱 이어져왔다.

직급 파괴는 기본이다.

윤 대표는 ‘다니엘(Daniel)’, 이 대표는 ‘얀(Yan)’이란 영어 이름으로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가 하면 파트장급 이하 직원들은 직급 없이 ‘매니저’로 통일했다.


업계에서 보기 힘든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흔히 증권계좌를 만들려면 일일이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야 했다.

그런데 카뱅 계좌가 있는 고객은 앱 내에서 대략 1~2분 이내에 주식계좌 개설 신청이 가능하다.


카뱅 관계자는 “ ‘카카오뱅크’와 금융투자 전문가 ‘한국투자증권’이 만나 첫 시너지를 낸 상품으로 양 사 고객에게 ‘효율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높이고, 카카오뱅크가 가진 쉽고 간결한 서비스의 강점을 계열사 금융 접점으로 활용하게 된 첫 선례”라고 자평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계 계좌는 출시 50여일 만에 70만개를 돌파해 타 증권사의 부러움을 샀다.


더불어 직원 사기 진작에도 힘썼다.

우리사주제도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인센티브제를 통해서다.

스톡옵션은 은행 설립에 기여하고 경영과 기술 혁신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 임직원 144명에게 우선 부여됐다.

총 520만주 규모로 행사 가격은 액면가인 5000원이다.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경과한 날에서 5년 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가능한 구조다.

내년 카뱅이 상장하게 되면 이들 중 상당수는 재테크 면에서도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리더십을 선보인 끝에 두 공동대표는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용우 대표는 금융산업 전반에 풍부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내재된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카카오뱅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최적의 후보”라고 평가했다.


▶대주주 적격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해외진출 시기상조…타 은행 모방도 숙제
당장 갈 길 바쁜 카뱅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애초 인터넷전문은행은 IT 업체가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해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단, 이때 대주주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 뜻을 밝혀 최종심까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더해 금융위는 카카오카카오뱅크 대주주 전환 과정에서 김범수 의장이 심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법제처가 김 의장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해야 한다고 법령해석을 내리면 형사재판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카카오가 대주주로 올라설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불확실성 때문에 증자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짜기 어려울 수 있다.


또 덩치가 커지면서 종전 금융권의 견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 등 점차 다양한 숙제가 생길 수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뱅이 초기에는 남다른 서비스를 보여줬지만 이후 대출상품 등에서 편의성 외 큰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사이에 종전 은행들이 모방 개발하며 편의성을 크게 개선해 바짝 쫓고 있다.

0.1% 이자율에도 계좌를 옮기는 재테크 격전장에서 비대면을 통해 아낀 비용을 바탕으로 색다른 금융 서비스나 매력적인 상품 혹은 해외 진출 등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0호 (2019.05.29~2019.06.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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