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보사'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어디서도 속 시원한 해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했는데요.
이번엔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까요?
박상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세포변경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심사부와 연구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10여 명이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

기존엔 2명만 파견해 현지 실사를 진행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사인력을 5배로 늘렸습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서면 검토와 현지 실태, 자체 시험 성적서 등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서 최종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보사는 연골세포가 주성분인 1액과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TGF-β1)가 주성분인 2액으로 만들어집니다.

코오롱은 허가 당시 2액이 연골유래세포라고 기재했지만, 식약처 조사 결과 신장유래세포로 밝혀졌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2월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알게됐다고 해명했지만,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부터 이 사실을 인지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코오롱의 치명적인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은폐인지 가려야 하지만, 이와 별개로 주무부처인 식약처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인보사 문제를 이미 알았음에도 지난 3월 '첨단재생바이오의료법'의 보건복지위 통과를 위해 판매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

일부 시민단체는 이의경 식약처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재헌 / 무상의료운동본부 사무국장
- "인보사보다 더 허술한 관리체제에서 의약품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법(첨단재생바이오의료법)은 폐지되는 게 마땅한데 식약처장은 오히려 통과시켜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어서…"

코오롱의 석연찮은 해명과 식약처의 한 발 늦은 대처 사이에서 3천700명의 투약 환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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