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작년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쇼크를 기록한 것이 오늘 시장의 가장 큰 악재였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른 지난 12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특히 가장 큰 소비시즌인 12월에 소매지표가 감소한 것이 충격을 줬습니다. 연준의 블레이너드 이사는 경기둔화 위험이 명백하다는 코멘트를 하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역설했고 이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2.66%까지 하락하면서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은 뉴욕에 제2본사 건설 계획을 철회했고 넷플릭스는 2% 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 낙폭 만회를 주도했습니다. 넷플릭스를 제외한 FAANG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혼조세를 보였고 반도체, 제약바이오 업종은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은 피해갔지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발언에 시장은 주목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4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7% 하락,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소매지표 부진이 유럽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14일부터 시작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결과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에너지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영국 증시는 0.09% 상승했고 독일은 0.69% 하락, 프랑스는 0.23%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종목들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1% 넘는 상승세로 끝났습니다. 특히 금융투자가 동시호가에 4천억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장 막판 지수 상승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혼조세를 보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외국인의 순매수로 IT,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업종이 상승하면서 740p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어제 예상외의 강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오늘 주말을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관련 고위급 협상 결과와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이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가 증시 방향성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협상에서 진전된 결과를 바탕으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미중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수 상승 랠리와 함께 IT, 제약바이오 등 업종이 선전하고 있지만 수소차, 남북경협주 등 테마섹터는 고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남북경협주는 다음 주로 예정된 2차 북미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요구 조건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도출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포함된 남북경협 사업이 4대 의제로 올라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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