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제약사들이 기술수출로 '잭팟'을 터뜨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러다 신약 생산이 아닌 기술 개발에만 치우치는건 아닌지 우려도 나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약업계 1·2위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새해 벽두부터 기술수출 낭보를 전했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7일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8천800억 원 규모의 합성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습니다.

GC녹십자도 이달 8일 중국 캔브리지와 헌터증후군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측 합의에 따라 녹십자가 받게 될 계약금과 기술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헌터증후군이 희귀질환인 만큼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유한양행 관계자
- "간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길리어드와 협력해 연구개발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니다."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중소·중견 회사들도 신약 연구개발(R&D)에 나서면서 기술수출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

2016년 8건에 그쳤던 기술수출은 지난해 11건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월 현재까지 벌써 2건이 성사됐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술수출에만 의존하다 더 큰 먹거리인 신약을 내놓는 데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물론 신약이 탄생하기 까지는 수조 원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각국의 허가와 생산공장 심사 등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반면 기술수출은 초기 임상만 마치면 계약을 통해 바로 개발비용을 회수할 수 있어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깁니다.

그러나 한미약품코오롱티슈진이 그랬던 것처럼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칫 기술수출의 달콤함이 제약사들의 신약 생산능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고민할 필요도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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