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넥슨 매각설로 뒤숭숭한데요.
그런데 넥슨 지주회사인 NXC 김정주 대표의 자산 가치는 오히려 급상승했습니다.
고용 불안감에 휩싸인 직원들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게임업계 1위 넥슨의 매각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3일.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겁니다.

지난해 매출 2조6천억 원,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기록한 '공룡 게임사'가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에 업계는 술렁였습니다.

특히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상실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던 상황.

그러나 김정주 대표의 자산은 매각설이 나온 뒤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김 대표의 순 자산 가치 평가액은 50억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조6천600억 원. 일주일 사이에 3천600억 원이나 올랐습니다.

매각이 현실화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에 넥슨 일본법인과 국내 계열사 등의 주가가 잇따라 상한가를 기록한 겁니다.

김 대표가 표정 관리를 하는 사이 넥슨 직원들의 발길은 노동조합으로 향했습니다.

회사가 해외자본이나 사모펀드에 팔리면 구조조정 한파가 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노조의 문을 두드린 것.

▶ 인터뷰(☎) : 넥슨 관계자
- "회사 규모도 크고 업계 영향력도 있다 보니까 겉으로는 점잖은 척 하지만, 속에서는 다들 열불이 나요 지금. 순식간에 잘릴 수도 있으니까…."

민주노총 화섬노조에 따르면, 실제로 매각설 이후 노조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한편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수천 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매각을 둘러싼 냉기류가 국내 최대 게임회사를 휘감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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