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도로공사가 일자리 창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일자리 목표를 부풀려 정부에 허위보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적 근무인원을 더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부풀린 건데요.
서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성과 올리기에 급급해 일자리 6만6천 개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사람이 5년 근무를 하면 일자리 5개가 창출된다는 식으로 발표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들통났습니다.

이강래 사장은 어제(15일) 열린 국감에서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이 일자리 산출 근거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대내외 변경된 여건을 감안해 당초 27만6천개에서 21만 개로 현실화해 추진중이라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윤영일 / 민주평화당 의원
- "사장님 한 사람이 5년동안 근무하면 일자리 5개가 생깁니까?"

▶ 인터뷰 : 이강래 / 도로공사 사장
- " 그부분은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거 먼저 드립니다. 제가 자료 검토를 하고 오류를 발견해서 제 스스로 바로 시정조치를 시키겠습니다."

▶ 인터뷰 : 윤영일 / 민주평화당 의원
- "정부의 정책의 발표는 신뢰성이 있어야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거짓이나 기교를 부려서는 안됩니다. 통계나 이런 것도요. 그렇지 않습니까?"

▶ 인터뷰 : 이강래 / 도로공사 사장
- " 저도 이런 것들은 고의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실무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착오라고 아마 이렇게 된 것..."

이렇듯 계속된 추궁에 일자리 목표가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한 셈입니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공공기관 CEO 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2022년까지 신규사업 일자리 2만5천 개, 기존 일자리 25만1천 개 등 27만6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도로공사 관계자
- "우리가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구요. 사장님도 어제 말씀을 그렇게 하셨거든요. 올 초부터 전체적으로 용역도 하고, 일자리를 어떤식으로 늘릴지 연구를 했을 거 아니에요. (네)할 때마다 어떤 자료는 들어갔다 빠졌다하는 조정단계에 있었지요."

하지만 도로공사의 일자리 부풀리기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인 ITS와 콜센터 분야 일자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3만개 이상 부풀려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일자리 실적 늘리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투명한 정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서상준 입니다.

[서상준 기자 / ss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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