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대담] 마이너스 걷던 일산도 상승…왜?(매일경제 추동훈 기자)

【 앵커멘트 】
정부의 9.13 부동산종합대책 이후로 서울 집값 상승폭이 주춤한데요.
반면 그동안 집값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수도권 일부 지역은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매일경제신문 추동훈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추 기자, 일산과 부천, 화성 등의 오르기 시작한 건데, 얼마나 오른 건가요?

【 기자 】
뜨겁게 불타오르던 부동산 시장에서 외면받던 고양과 화성, 남양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이 드디어 반등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억눌렸던 해당지역 부동산 가격이 타지역과의 '갭 메우기'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요.

 한국감정원이 어제(11일) 발표한 아파트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고양시 덕양구는 이번주 0.4% 상승해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주보다 0.31%나 급등한 수치인데요. 상승폭 역시 가장 큰 곳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4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던 일산동구 역시 이번주 0.01%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덕양구 공인중개사들에게확인해본 결과, 아파트가 몰려있는 화정역 주변 집값의 호가가 상당히 올라간 상태라고 합니다.

일부 집주인들은 너무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으로, 매물을 아예 거둬들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덕양구 화정동 대장주로 손꼽히는 한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 움직임을 살펴봤는데요. 전용 85㎡ 한 매물은 최근 5억6천300만 원에 거래돼 올해 처음으로 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 내내 4억원대에 머물던 시세가 1달여 만에 1억 원 가까이 상승한 셈인데요. 실제 현재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매물 호가는 5억5천만 원~5억6천만 원 선이었습니다.

 고양시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집값이 지지부진했던 부천시도 전주보다 0.2%p 상승한 0.36%의 상승률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외에도 화성, 남양주 등 그동안 잠잠했던 경기도 지역 집값의 상승이 눈에 띄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그동안 잠잠하던 이들 지역의 집값이 반등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급등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가며 해당 지역으로 상승세가 전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일부지역에 편중됐던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진정세에 들어갔는데요.

그러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치던 경기도 일부 지역이 키맞추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았던 지역 등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시세와 실거래가로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중에서도 교통과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갭메우기가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주 가장 많이 오른 경기도 고양시와 부천시는 GTX와 역세권 개발 등의 교통호재를 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는 주변 대곡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능곡 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습니다.

또 가까이 위치한 서울 은평뉴타운이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고양시 집값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부천 역시 GTX-B노선 대곡-소사역 개발의 직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인데요. 비규제지역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가격차가 적은 부천 중동에 뒤늦게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 앵커멘트 】
이러한 상승세, 얼마나 지속될까요?

【 기자 】
서울 집값이 이미 규제의 영향으로 꺾인 만큼 경기도 일부 지역의 급등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자체가 당분간 조정기에 들어갈 상황에서 이상 급등 현상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시장 전반적으로 일단 지켜보자식의 관망세가 우세한 만큼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반면 서울 집값은 6주째 상승폭이 줄었는데요. 이제 시장 안정기에 진입한 건가요?

【 기자 】
9.13 대책 발표 직전인 9월 3일 올해 들어 최고치인 0.47%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규제 직후인 9월 17일 0.26%의 상승률로 본격적으로 기세가 꺾였습니다.

결국 지난주 0.09% 성장에 그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7% 상승에 그쳤습니다.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수치인데요. 16주 만의 최저치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서울집값 안정화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금리인상 변수가 여전히 내재하고 있는 데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공급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현재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4%대를 넘었는데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그만큼 높아진 셈입니다.

만약 국내 기준금리까지 오른다면 부동산 투자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규제이니 장기적으로 효과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추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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