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중점을 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한화 S&C와 한화시스템이 합병을 하기로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용갑 기자,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고요? 먼저 어떤 내용인지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오늘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공시를 통해 합병의 목적이 "사업영역 확대 및 사업간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합병은 일감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한화S&C는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거론돼 왔었잖아요.
이번에 합병을 통해 해소가 됐다고 봐야할까요?

【 기자 】
네, 한화S&C는 한화계열사를 통한 매출의 비중이 상당히 큰 기업입니다.

한화계열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건데, 김승연 한화그룹의 세 아들들이 사실상 이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돼 왔습니다.

한화S&C의 지분은 H솔루션이라는 기업이 55%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H솔루션을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씨가 나눠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뿐만 아니라 경영권 승계에서도 핵심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공정위 등도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는데요. 관련해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 "지배주주 일가들이 비주력 계열사 특히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요소가 됩니다. 제가 재계에서 노력해주실 방향 중 하나로 지배주주 일가들은 그룹의 주력 회사의 주식만을 보유하시고, 다른 비상장 회사의 주식은 보유하지 않는 방향으로…""

그런데 이번 합병을 통해 합병법인인 한화S&C에서 H솔루션의 지분율은 10%대로 낮아지게 됩니다.

합병을 통해 H솔루션의 지분율은 26.1%가 되는데, 보유지분의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지분율은 14.5% 수준까지 낮아지는 겁니다.

공정거래법상은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는 내부거래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총수 일가가 보유한 H솔루션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변화입니다.

【 앵커멘트 】
한화그룹이 오늘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다른 방안들도 발표를 했습니다
일감몰아주기 해소 뿐만 아니라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고요?

【 기자 】
앞서 말씀드린 계열사 지분 정리 뿐만 아니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없애겠다는 건데요.

앞으로는 주식회사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사외이사의 역할과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외이사는 개방형 추천제를 도입해 뽑는 등 추천 경로를 다양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화그룹 뿐만 아니라 삼성도 지배구조의 첫 신호탄을 쐈습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급한불은 일단 껐다고 봐도 될까요?

【 기자 】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시간 외 대량매매, 블록딜 방식으로 1조 원대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삼성생명삼성전자 주식 약2천300만 주, 삼성화재가 약40만 주를 시간외 매매로 팔았습니다.

이는 각각 삼성전자 주식의 0.35%, 0.07%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총 2천700만 주이며 금액으로 따지면 1조3천800억 원에 달합니다.

삼성생명과 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의 첫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뿐만 아니라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나서 거듭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해 왔습니다.

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분을 3월 말 기준으로 8.27% 보유하고 있었고, 삼성화재가 1.45%를 보유했습니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삼성전자 지분 9.72%가 되는데,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두 회사의 지분율이 10.45%까지 올르게 됩니다.

금산법에 따르면 금융사는 비금융 회사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10%를 초과하는 0.45%에 대한 지분 처분을 미리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급한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보험업법 개정안으로 보험사의 보유주식을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추가적인 매각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계속해서 삼성 소식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2시쯤 서울정부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위반을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3차 회의가 열렸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세 번째 감리위원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리위는 오늘 오후 2시쯤 시작됐습니다.

감리위원들이 가급적이면 오늘 결론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경우 다음 달 7일에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일단 오늘 회의에는 앞서 열린 두 차례 회의와 달리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출석하지 않습니다.

지난 회의에서 이미 두 차례 양측의 의견을 들었고, 또 지난 25일 회의에서는 대심제로 양측의 입장을 동시에 듣기도 했기 때문인데요.

오늘도 역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평가 적정성과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연관성 등을 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리위가 결론을 내리게 되면 이제 공은 증선위로 넘어갑니다.

이번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하면 증선위도 3차례 정도는 진행되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겠냐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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