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누그러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장초반 급락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단기 낙폭과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캐터필라, 보잉 등 관세 이슈 관련주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 애플을 포함한 FAANG 기업들이 선전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29%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51% 상승, 나스닥 지수는 1.08%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과 유로화 강세, 미국발 관세폭탄에 따른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뿐만 아니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역시 귀추가 주목 됩니다. 영국 증시는 1.47% 하락했고 독일은 2.27%, 프랑스는 2.39% 각각 급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3.5~3.11) 주요일정 및 이벤트 *
3월 5일(월) : 중국 전인대, 유로존 1월 소매판매
3월 6일(화) : 한국2월 소비자물가지수, 미 텍사스 주 예비선거
3월 7일(수) : 미 댈러스/뉴욕/애틀란타 연은총재 연설, 미국 2월 ADP취업자수 변동
3월 8일(목) :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연준 베이지북 공개, 유럽 ECB 3월 통화정책회의
3월 9일(금) : 중국 2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BOJ 3월 통화정책회의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중국 전인대,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선물옵션 만기일 등의 이벤트입니다. 특히 3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은 2월 큰 폭의 조정 이후 시장 바닥잡기 과정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이벤트인 만큼 W자형 저점 탈피를 위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주초반 수요일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연준 베이지북 공개와 각 지역 연준총재들의 연설은 FOMC로 가기 위한 사전 예행연습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통화정책 관련 민감도가 상당히 완화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에 특히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 추이와 VIX지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지난 주 후반 글로벌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새로운 이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주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는 것을 공언한 가운데 유럽, 북미, 중국 등 전 세계 주요국은 보복관세를 언급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전방위적인 보복관세 등을 강조하면서 무역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으로 증시에 또 다른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미국 주도의 자유무역주의 체제를 미국이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 내 여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날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린 무역전쟁 선포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공산이 크지만 특히 대미 무역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는 이번 이슈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주도면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분간 시장은 가격조정 보다는 기간조정격 업종 및 종목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일수록 한 걸음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중기적 안전지대인 화학/정유/금융 등 씨클리컬 섹터, 실적 호전과 중국향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게임/미디어/엔터 등 대안섹터, 낙폭과대 IT/제약바이오/전기차 등 주도주 섹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시길 강조해 드립니다. 이번 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3월 증시 최대 분수령인 미국 FOMC(20~21일)까지는 상하방 제한적인 박스권 등락을 염두해 둔 전략이 유효하겠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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