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와 3천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중인 BBQ가 '고의로 흔들기 위한 전략'이라며 비판했습니다.

BBQ는 28일 BHC의 연이은 소송에 대해 "물류용역·식품공급 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금액이 지금까지 3천억 원에 달한다"며 "이는 단순 소송을 넘어 BBQ를 고의로 흔들려는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BBQ와 BHC는 지난 2013년 BHC 매각 당시 'BHC가 BBQ 계열사의 물류용역 및 소스 등 식재료를 10년 간 공급하도록 한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후 BBQ가 지난해 5월 영업기밀유출 등을 이유로 물류계약을 해지하자, BHC는 같은 해 5월 13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엔 10월 배상액을 2천360억 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BHC는 또 BBQ가 지난해 10월 상품공급계약도 해지하자 537억 원 규모의 소송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액은 무려 3천억 원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BBQ는 소송금액이 과도하다는 주장입니다.

BBQ에 따르면 BHC의 물류용역 관련 보장 영업이익률은 15.7%, 상품공급 관련은 19.6% 수준입니다.

BBQ는 계약상 보장해줘야 할 영업이익은 남은 기간 6년을 고려하더라도 각각 100억 원대에 불과하고,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 할인하면 액수가 더 적어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BHC가 미래 매출 증가 예상분까지 소송금액에 포함은 물론 추가 연장 계약 기간 5년도 집어넣어 소송금액을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BBQ 측은 물류용역·상품공급 계약 기간은 양 측의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어야 5년 연장된다고 설명했습니다.

BBQ는 "매각되자마자 BHC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 사의 관계가 악화될 대로 됐는데 어떻게 거래를 유지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습니다.

또 BHC는 과거 영업이익률을 초과하는 이익분을 BBQ에 돌려줘야하는 계약 사항도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BBQ에 따르면 계약상 초과이익은 매년 정산하게 돼 있는데 BHC는 승인하지 않은 회계법인이 들어와 실사를 했다는 이유로 2013년 이후 몇 년째 실사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BHC와 BBQ의 다툼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BBQ는 BHC의 기업공개(IPO)가 여의치 않자 매각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인수에 관심을 보인 씨티그룹 계열의 PEF(사모투자펀드)는 씨티벤처캐피탈(CVCI).

CVCI는 씨티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된 후 로하틴그룹(TRG)로 변경됐는데, TRG는 특수목적회사(SPC)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를 설립해 2013년 6월 BHC를 1천13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TRG는 이듬해인 2014년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매매계약서 상에 BHC의 가맹점 숫자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BBQ를 제소했고, ICC가 BHC의 손을 들어주면서 BBQ는 96억 원을 배상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TRG가 BHC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BBQ에서 BHC 매각 관계자였던 박현종 부사장을 BHC의 공동대표로 임명한 것.

M&A 과정에서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매도자 측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사례는 간혹 발생하지만, 매각에 참여했던 인사가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매도자)에 M&A 계약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BBQ는 지난해 7월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으로 BHC의 전·현직 임직원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BHC의 전·현직 임직원이 2013년 7월부터 2년 간 BBQ의 신메뉴 출시, 사업 계획서, 마케팅 자료 등을 내부 정보통신망에 무단 접속하는 방법으로 빼내갔다는 겁니다.

BBQ는 또 지난해 11월 박현종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으로 고소했습니다.

BHC 매각의 핵심 인사였던 박현종 당시 전무가 가맹점포수를 산정하면서 개점 예정 점포수를 과다 산정하고 폐점 예정 점포수를 과소 산정해 BBQ가 배상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검찰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BHC 모회사인 미국계 사모펀드 FSA 대표와 BHC 주요 임직원 수십여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Q는 "BHC의 행태에 과거 한 식구였던 점을 고려해 계속 참아왔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엄정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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