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정부와 GM 측이 어제(22일) 회동을 갖고 한국GM 지원과 관련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한국GM이 고통 분담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했고, GM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 열릴 이사회가 관건입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한국GM측이 고통 분담안을 마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 세 가지 원칙을 내세웠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어제(22일) 기자간담회에서 "세 가지 원칙을 토대로 한국GM과 정상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와 채권자,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는 설명.

급한 불을 끄는 식의 지원은 당장 추가 공장 폐쇄를 막을 수는 있어도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막기는 어렵다는 비판적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양오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초빙교수
- "실사 결과가 없이 지원을 한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고요. "

세 원칙의 충족 여부는 한국GM에 대한 경영실사를 통해 판단할 계획이며, GM측도 이에 수긍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GM은 오늘(23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처리 방안을 논의합니다.

앞서 GM 본사는 한국GM이 빌린 금액 7천억 원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으로 산업은행에 한국GM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는 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GM측이 우리 정부와의 협상을 계기로 한 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면서 이 요구를 철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만기 연장과 함께 5%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이 조정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차입금 만기가 연장되고 이자율도 조정되면 사실상 GM측이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합의가 불발돼 자금을 회수하게 되면 앞으로 GM측의 거취도 다시 불분명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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