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채권금리 상승, 물가지수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아직 다소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채수익률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시장이 내재화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미국 증시는 상당히 빠른 속도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최근 과매도에 따른 반발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CB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여전하지만 유로화 가치 급등세가 주춤해지면서 증시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조정을 둘러싼 모든 이상 징후들(VIX 급등, 국채금리 급등, 알고리즘 투매 등)이 지난 주를 기점으로 모두 정상 수준 회귀를 위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향후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은 가장 본질적인 문제 즉,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소매판매 지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전월대비 0.5% 상승으로 발표됐고 소매판매 지표는 0.3% 감소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예상치를 뛰어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단기 급등을 연출한 렌트비 상승과 국제유가에 기인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발작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됐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소매판매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명분이 상당히 약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이번 주(2.19~2.25)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2월 19일(월) : 일본 1월 수출
2월 20일(화) : 유로존 2월 ZEW경기기대지수
2월 21일(수) : 한국 2월 수출, 한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럽/미국 2월 마킷제조업PMI지수
2월 22일(목) : 1월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1월 기존주택판매지수
2월 23일(금) :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지수

이번 주는 설 연휴 기간 이후 미국 시장 훈풍이 우리시장에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는 한 주입니다. 다우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고 그 기간 동안 애플은 11% 넘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FANG 기업을 포함한 기술주 등 성장섹터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단기 조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되어 있는 1월 FOMC 의사록 공개와 향후 진행될 제롬 파웰 신임 연준의장의 청문회 과정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증시 조정과 함께 우리시장도 1월 급등 이후 단기 급락 조정을 겪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과매도 구간까지 급락한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추세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화학/철강/기계장치/조선 등 경기민감 섹터 역시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진정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낙폭 과대 실적 우량주들에 대한 바텀-피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드립니다. 또한 최근 우리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충분한 단기 조정 이후 재차 상승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철강 부문 통상압박 등 무역마찰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오히려 대외변수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한미약품의 릴리와의 공동 임상 실패 소식 등 악재가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수혜가 예상되는 치매, 줄기세표 치료 섹터 또는 KRX300, 코스피 200과 같은 확실한 수급 여건이 조정 된 종목들 위주의 선별적인 대응이 유효하겠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턴어라운드 역시 주목해 볼 만한 이슈입니다.

역대 VIX 지수 급등으로 인한 시장 조정기 이후 4주~52주 동안 우리시장은 64~75% 확률로 상승 전환했고, 같은 기간 평균수익률은 1.2%~10.8%에 달했습니다. 결국 이번 조정 역시 좋은 주식을 더 없이 싸게 살 수 있었던 천재일우의 기회였다는 점을 시장이 다시 한 번 증명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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