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습니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총수의 성추문을 둘러싼 논란까지 빚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88년 창립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인 풀서비스캐리어로 자리잡아 왔지만, 몇차례의 경영난으로 저비용항공사들로부터 점유율을 위협당하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700% 이상으로 치솟으며 재무건전성도 악화된 상황.

지난 2014년까지 3조원대였던 차입금은 2015년부터 4조4천억 원 규모로 늘어나 상환 부담이 높아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첨단 신기종 항공기인 A380을 여섯대 도입하기 위해 투자한 비용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최근의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차입금 상환도 점차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위기를 차분하게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천 / 아시아나항공 사장
-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장거리 기재를 도입하면서 수익성을 갖춘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추가적으로 확장하는 정책이 아니라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에 기여할 수 있는 아시아나만의 단거리 네트워크, 아시아적 네트워크는 유지할 계획입니다."

현재 19대의 장거리 전용 항공기로 12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경쟁사가 보유한 30개의 장거리 노선 중 일부에 더 들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베네치아에 아시아 항공사 중 단독으로 취항하고, 바르셀로나 노선도 새로 취항합니다.

이렇게 절치부심하던 차에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습니다.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승무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제보들이 블라인드에 게재되며 사회적 논란까지 낳고 있는 상황.

박 회장과 회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김수천 사장은 "경영진에서 관심 있게 들여다 보고 있고 깊게 살펴볼 계획"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켜봐 달라"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이 노조를 비롯해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대형항공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