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을 기반으로 우뚝 선 두 건설사, 호반건설과 부영그룹이 엇갈린 행보를 걷게 됐습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대형건설사로 도약하게 된 반면, 부영그룹은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비난 여론을 키우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31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확정하면서 시공능력평가 13위의 호반건설이 대형건설사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지분 40%를 우선 매수하고 나머지 10% 가량을 2년 후에 매수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쳤으며, 올 여름까지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로 오르게 됩니다.

▶ 인터뷰 : 전영삼 /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
- "매각 주간사의 평가를 거쳐 이사회는 호반건설의 건실하고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의 우수한 기술력, 전문인력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업계 3위의 대우건설을 품에 안으며 호반건설은 주택부문에 주력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플랜트와 해외사업 등으로 넓히게 됐습니다.

반면 호반건설과 나란히 시공능력평가 12위를 차지했던 부영그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위기 일로를 걷게 됐습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은 임대주택 불법분양으로 2조원대의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로 이중근 부영 회장을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부영아파트가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에 출석한 이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는 항의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전국부영연대회장
- "부영그룹은 정부의 국민주택기금과 사회적 약자인 집 없는 서민들의 임대 보증금과 분양 가격 뻥튀기로 수조원의 부를 창출한 우리나라 최대의 민간 공공임대 사업자입니다."

부영은 매년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인 5%씩 임대료를 인상했고, 빈번한 하자 발생에도 주민들의 보수 요구를 외면하며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같은 날 두 중견건설사의 극명하게 다른 행보에, 두 아파트 브랜드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호반 '베르디움'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는 신뢰가 추락하는 상황.

전남 본사를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과 전북 지역의 임대아파트 사업, 부동산 인수 등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온 부영.

두 건설사의 엇갈린 명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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