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맥주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일부 맥주 공장 매각에 나섰습니다.
무학, 신세계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는 가운데, 무학에서 공개적으로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이트진로가 공장 일부를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무학이 인수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최재호 무학 그룹 회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이사에게 인수 의사를 전했다고 밝힌 것.
최 회장은 지난 7일 무학 창원 공장에서 열린 'CEO와의 대화' 행사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를 만나 마산 공장을 매각할 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산공장에 대해 "활용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무학은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 업체로 지난 몇 년 사이 사세를 급격히 키워왔습니다.
과일 향이 나는 소주를 앞세워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최근엔 해외 유명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등 제품군도 다양화했습니다.
무학의 인수 의지에 하이트진로 측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어느 공장을 매각할지 결정되지 않은데다 매각 작업을 위한 TF팀이나 주관사 선정 등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무학 측이 마산 공장 인수를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또 무학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기 때문에 마산 공장 인수 거론에 의아해하는 반응입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계속된 맥주 사업 부진에 따른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3개 공장 중 한 곳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매각 공고를 내지는 않은 상황.
다른 인수 후보에는 유통 공룡 신세계가 언급되는 가운데, 무학의 적극적인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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