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 3위를 달리는 BBQ와 bhc가 2천300억 원대 손해배상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회사의 연간 매출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해야 할 수도 있어, 사활을 건 다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4년 전인 지난 2013년.
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에 1천200억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당시 BBQ는 매각 대금을 키우기 위해 물류센터도 함께 팔았고, 이때부터 bhc가 BBQ의 물류 용역을 담당하게 되는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bhc가 BBQ의 물류를 담당하면서 신제품 정보 등 영업비밀 유출 우려 등이 발생한 겁니다.
결국, BBQ 측은 지난 4월 물류를 자체 조달하기로 했고, 이에 bhc는 일방적인 계약 파기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bhc 측은 BBQ에 공급하는 물류 물량이 빠지면서 투자금액과 인건비 등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동한 / bhc 홍보마케팅 팀장
- "저희가 총 계약 기간 15년 중, 법률 검토를 통해 남은 기간의 매출 피해와 투자금액 등을 산정해서 소송금액을 결정했습니다."
반면 BBQ 측은 bhc가 산정한 금액이 매각 대금인 1천200억 원보다 많다며 터무니없이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손해배상액이 커지면서 BBQ는 소송 결과에 회사의 명운이 걸리게 됐습니다.
bhc가 청구한 2천36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BBQ의 지난해 매출액보다 많은데다, BBQ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가 넘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앞으로 2~3년간 다툼이 불가피해 업계 2, 3위 간의 샅바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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