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를 끝내고, 진정한 신동빈 회장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오너 일가에 대해 중형을 구형하면서 그 말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며 사실상의 '뉴롯데' 출범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지난해 10월26일)
-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탑10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외형확대에 치중해왔으나…성장전략을 양적 성장 방식에서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

하지만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하면서 사실상 '뉴롯데'는 물 건너간 상황.

오너 리스크는 가장 먼저 증시에 반영됐습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5개사 주식은 지난 1일과 2일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 등 악재만 가득했던 롯데가 이번엔 오너 리스크에 빠지면서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게 시장의 판단입니다.

다른 그룹의 사례를 보면 징역 10년형 구형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 징역 6년을 구형받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징역 4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징역 6년을 구형받은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 그룹은 상당 기간 총수 부재라는 어려움 속에 리더십의 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오너의 역할이고, 특히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장
- "어떤 오너든 구형 기간에 상관없이 법률적인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면 아무래도 그거에 대한 부담감은 있을 수 밖에 없죠.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래도 오너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거든요. "

한 증권사 연구원도 "뉴롯데를 만들고, 지주사 전환을 안정화시켜야할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오너 리스크와 달리, 엄중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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