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낙하산 논란이 반복됐는데요.
이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제6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2일부터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하지만 노조는 '관피아·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1대 이사장이었던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부터 정찬우 전 이사장까지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직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은
키움증권 부회장 출신이었던 김봉수 전 이사장이 유일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추가 공개모집을 하고,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중도에 자진 철회하면서 내정설은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 인터뷰(☎) : 이동기 /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 "2015년 1월에 공공기관에서 빠지면 공직유관단체에서 당연히 빠지는 게 맞아요. (금융위에서) 2015년 3월에 공직유관단체로 억지로 지정했어요. 그래서 정치인들이 올 수 있는 구조가 돼버린 거죠."
당장 거래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최근
카카오와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하면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하고, 지난 19대 국회 당시 무산됐던 지주사 전환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거래소가 지역인재 채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런 부분들(지역인재 비율 낮은 점)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핵심적인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 인터뷰 : 안상환 /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
- "블라인드 채용을 하게 되면 지역이나 대학을 모르니까 그런 문제가 있고, 부산지역 대학생 출신들 전체를 따지면 8% 정도 됩니다. 단일 지역으로서는 부산 출신 대학생들이 가장 많고…"
이 때문에 부산 출신 인사로 낙점된 정 신임 이사장의 역할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 인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조 측은 다음주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은 물론,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하면서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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