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잇따른 사망사고로 곤경에 처해 있는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분노에 경영진이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유재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가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근로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지난달 25일 금산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측이 노조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조사를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장훈 / 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지회장
- "유가족 장례 치뤘고 노동청에서 현장조사를 노조와 같이 하라고 했다가 노조 요구를 사측이 들어주지 않아서 현장조사 중도에 노조들은 다 빠졌습니다."

애초 현장조사는 대전지방노동청과 한국타이어 노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어긴 셈이 됐습니다.

게다가 당국의 명령으로 진행된 안전보건진단 역시 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서 부실 투성이가 됐습니다.

특히 사측을 믿지 못한 노조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현장자료를 공유하자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경영진은 거부했습니다.

근로자들이 껄끄러우니 내 맘대로 적당히 끝내겠다는 의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 인터뷰(☎) : 양장훈 / 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지회장
- "(동영상 등) 자료들을 우리가 갖고 있으면 회사가 다 개선해야 하는데 우리한테 자료가 없으면 고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근로자들이 개선 안된 부분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텐데 두려운거죠. 결국 이를 막으려고 자료를 안 준다는 뜻이죠."

앞서 지난달 30일 서승화 대표는 금산공장을 찾아 안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인 조사에 나서면서 처음부터 신뢰를 잃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양장훈 / 전국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지회장
- "신뢰할 수 없고요.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서승화)대표이사 임기가 마지막이라는데요. 예전부터 현장 노동자들이 개선요구를 했는데 대표이사 입으로도 미흡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고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믿겠어요."

CEO 자리를 연임하기 위해 불편한 진실에 눈감으려는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

급기야 국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정의당 의원
- "노동부 장관께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요구를 하고 있고요. 진척 사항은 점검을 해 봐야합니다. "

한 집안의 가장이었을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지 벌써 열흘째.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공개 사과는 커녕 부실한 대응을 반복하면서 누구를 위해 회사가 존재하는지, 의문점을 낳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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