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근로자에 대한 안전이 중요한 시대인데, 여전히 불감증에 사로잡힌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타이어인데요.
금산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조치로 일관하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6일, 한동안 촛불시위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에 기업총수 구속에 대한 구호가 울려퍼집니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건과 고 최용원 협착 사망사건의 책임자인 조양래·조현범·서승화를 즉각 구속하라'

앞서 지난 22일 금산공장의 근로자 1명이 컨베이어 벨트와 롤에 협착돼 숨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

그런데 이미 공장 설비에 필요한 안전장치가 제거돼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바로 근로자 안전을 위해 옷이나 사물이 끼일 경우 기계 작동이 멈춰야 하지만,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이를 제어하는 센서를 일부러 제거한 것 아니냐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한국타이어 산자협의회 관계자
- "수동제어장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 옷이 끼면 센서가 작동해 서도록 돼 있는데 그렇게 자동으로 작동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동으로 작동하는건 사람을 죽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센서 없는 설비가 대전공장에서도 버젓이 가동 중이어서 제2, 제3의 사고가 우려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압사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모두 16명.

하지만, 고질적인 사고에도 개선되지 않는 건 사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많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노동자 사회적 책무라든가 노동자 보호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기계설비나 유독물질 관리를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회에서도 한국타이어를 성토하며 적극적인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정의당 의원
- "너무 오랫동안 한국타이어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해결이 안됐습니다. 국정감사 때 노동청에서 명백한 조사가 필요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청과 논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직 대통령과 사돈 관계로 알려진 조양래 회장.

근로자들의 구속 촉구 시위에 어떻게 대응하고 나설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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