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험에 가입하고도 자신이 무슨 보험을 가입했는지 정확히 모르는 분들 많을텐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들의 약관을 평가했는데, 우수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KB손해보험의 주택화재보험 보험약관입니다.

깨알같은 글씨 크기로 채워진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이 무려 71페이지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양의 보험약관이 내용도 어려워 소비자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들의 약관이 얼마나 명확하고 간결한지 등 이해도를 평가한 결과, 손해보험사 가운데 우수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메리츠화재와 농협손해보험 등 9곳이 100점 만점에 60점대인 보통 등급을 받았고 60점 미만인 미흡 등급을 받은 곳도 KB손해보험 등 3곳이나 있었습니다.

어려운 용어가 문제였습니다.

보험약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어려운 내용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거나 누락했습니다.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연금보험 약관 이해도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보험사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

먼저 대형사인 교보와 한화생명 등이 80점대로 우수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60점대로 보통 등급을 받아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AIA생명과 흥국생명의 연금보험은 60점 미만의 미흡 등급을 받았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보험약관이 보험민원 증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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