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이있는 정보와 지식으로 무장한 이른바 '마니아 마케팅'이 뜨고 있습니다.
여기다 고객과의 스스럼없는 소통이 재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스노보드 마니아였던 조우빈 씨가 보드복 쇼핑몰을 창업하게 된 건 17년 전.

외국 브랜드가 즐비한 보드복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질 좋은 제품을 찾기 쉽지 않아 시작한 것이 국산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우빈 / 롬프인터내셔널 대표
- "사는 사람 입장에서 옷이 좋아야 되는 건 기본이고 두 번째는 신뢰가 쌓여야 되는 거죠."

직접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고객을 만나는 기회를 늘려가면서 어느 새 충성도 높은 친구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런 정성은 해외에까지 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우빈 / 롬프인터내셔널 대표
- "빨간 박스에다가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초코파이, 한국과자, 소주…(러시아어로) 친구가 돼서 너무 고맙고 너가 항상 안전하게 (스노보드를) 타길 바라고…이런 식으로 손편지를 써서 한 4년 보냈어요."

자연스레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도 30%까지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조우빈 / 롬프인터내셔널 대표
- "반짝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몇 세대가 갈 수 있는 브랜드…우리나라같은 경우는 특히나 경제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가 가지는 값어치는 크잖아요, 그걸 만들어보는 게 제 꿈이죠."

신발 마니아 최영 씨.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수집한 운동화가 2천 족 이상이었고, 월평균 100만 원 이상을 꾸준히 운동화 구매에 할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 / 터치그라운드 대표
- "그때는 취미로서 좋아했다가…전공 역시도 신발을 전공해서 입사도 신발회사 입사하게 됐죠. 신발회사를 다니다보니까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신발만 봐도 어떤 신발인지 안다는 그는 고객의 마음을 읽는 노력이 자체 브랜드에도 스며들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 / 터치그라운드 대표
- "20~30대 고객분들 중에서도 여성분들에 많이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그런 분들이 신기엔 패션에 있어서 적합한 브랜드라는…품질이나 디자인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기존 브랜드에서 보지 못한 차별점이 있다보니까…"

자발적인 구매에 적극적인 마니아 고객은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그가 만든 신발을 직접 신어보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오는 고객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최영 / 터치그라운드 대표
- "(해외 바이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 브랜드가 언제까지 영속성을 지속할 것이냐…우리 브랜드가 신생브랜드지만 차후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다든지 이런 과정에 있어서도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는 준비과정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에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더해져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을 사로잡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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