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건축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해 건자재 종합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유진그룹이 금융사업 부문의 확장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현대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점도 M&A를 통한 외형확장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진그룹이 최근 KB증권으로부터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금융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7천여억 원 규모로 업계 8위이며, 고객은 15만3천여 명에 달합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 추진 배경에 대해 "수신 기능을 가진 저축은행 인수로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영업력을 늘릴 예정"이라며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등 그룹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알짜 기업들을 인수하며 건자재 사업에 주력해 왔던 유진그룹이 금융사업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과거 매각설이 돌기까지 했던 유진투자증권에 현대저축은행과의 연계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 판매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매각한 후 지난 2013년 건자재 유통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 서울 목동점을 개점하며 B2C 시장에도 처음 진출, 건자재 유통사업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유진기업에 따르면 유진그룹의 2016년 매출액에서 건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2%,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31% 수준이었습니다.

만약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유진투자증권의 수익 기반을 넓힌다면 금융사업 부문의 매출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건자재와 금융이라는 그룹의 두 축을 확고히 하는 한편 유진그룹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성장세가 미미한 신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추가 투자나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인수한 ㈜동양의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확장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재무적으로는 유진기업의 단기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기업평가 선영귀 평가전문위원은 "유진그룹 입장에서 유진투자증권이 유진기업보다 더 신용도가 좋지만 자산가치를 제외하면 활용방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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