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인상했습니다.
이어진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는데요.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물가상승률 부진에도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가 이번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국은행도 그동안 금리인하와 금리동결 가운데 정책방향을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통화 완화정책을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축소됐습니다.
따라서 이번달 한은은 금리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연 1.25%로 동결했으며, 당분간 경제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대내외 여건 변화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그에 따른 금융 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가계부채의 큰 폭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자본 유출입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 금리 정책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반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먼저 진행된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 안팎으로 오른데다 추가로 금리가 오르면 1천3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예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장에 선반영된 탓에 채권금리과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승했는데 추가로 상승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또한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 현상은 신
흥국 자본유출을 불러일으키며 신
흥국 경제 또한 위축시켜, 국내 수출업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하방 위험"이라고 밝히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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