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08년 부터 수 차례 상장을 추진한 포스코건설, 지난해에는 경영진이 상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는데요.
비자금 의혹에 이어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실상 상장은 물건너갔다는 얘기 마저 나옵니다.
장남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초 송도 사옥을 3천억원에 매각한 포스코건설.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돼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2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가 사옥 매각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상장을 통한 자본확보는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9년 상장을 추진하면서 9천억원 규모로 공모를 진행했지만 흥행에 참패하며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그럼에도 상장 추진 계획은 꾸준히 거론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상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비자금 사건과 엘시티 비리 사건에 잇달아 연루되면서 상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 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 인수 합병을 발표한 것은, 사실상 상장을 포기한 결정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포스코 건설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 측과 별도 논의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해외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재무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의 주가는 2만5천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사우디국부펀드 투자 유치 당시 사우디국부펀드가 사들인 1주당 가격이 7만8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셈입니다.
결국 포스코건설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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