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본인가를 앞두고 출범을 준비중인 국내 인터넷은행이 또다시 악재를 만났습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는 예상대로 되지 않고 주주 구성도 차질을 빚으며 반쪽짜리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신청을 한 K뱅크 준비법인이 본인가 의결을 기다리며 영업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주 열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는 K뱅크 본인가 의결에 관한 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가가 의결되면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K뱅크 관계자는 "본인가 시기를 보고 개점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된 점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를 4%로 제한한 현 은행법에서는 본래 인터넷은행이 도입된 취지에 맞게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

오는 9일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는 연내 이뤄질 수 없고 인터넷은행은 '반쪽짜리'로 출범하게 됩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당초 11월 말~12월 초쯤으로 예상했던 본인가 신청을 이번달 안에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으로, 현재 은행 영업을 하기 위한 전산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 지분을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면서 K뱅크에도 간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 주주에서 빠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K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증권은 KB금융에 인수되면서 카카오뱅크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돼, 은행법의 이해상충 방지 조항에 따라 K뱅크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바 있습니다.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측은 한국금융의 투자 철수설을 부인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에 과점주주 중 한곳으로 참여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현대증권의 경우와는 달라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여러 악재를 만난 반면 국내 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을 강화하며 인터넷은행 출범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자체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했으며, 최근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편했습니다.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KB금융은 지난 20일 '리브 메이트'를 출시하며 다른 은행들의 통합 포인트 관리 플랫폼에 대응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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