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촛불 정국에 주식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A.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촛불 정국에 주식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비화된 지난 10월, 11월 주식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개미투자자(개인투자자) 마저 발길을 돌렸다.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 주식 거래량은 3억48만2200주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다. 올해(1~11월) 평균 주식거래량(3억8607만8570주)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지난 10월에도 평균 거래량은 3억3185만3110주에 그쳤다. 11월에 이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트럼프 발 글로벌 충격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된 결과이다. 하지만 비슷한 대외 악재에 노출된 주요국 증시 가운데 우리가 가장 거래가 많이 줄었다.

Q. 브렉시트가 있었던 지난 6월에는 거래량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왜 최순실 사태는 거래량이 줄어들었나?
A.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있었던 지난 6월만 해도 4억6739만7238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9월만 해도 4억6587만8826주로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월부터 주식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불안한 정국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9581억원, 91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평균 순매도 금액이 6509억원인데, 이것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지난 5일까지도 개인은 705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1월 미국의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3295억원을 팔았는데, 이것을 제외하면 10월 4297억원, 12월 255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기관도 10월(4588억원), 11월(1836억원), 12월(990억원) 모두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그러니까 촛불정국으로 온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 관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여기에 각종 대외 악재로 개인이 주식시장을 떠났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특히 코스닥 시장의 큰손인 개인이 여러 대내외 악재로 코스닥에서도 발길을 돌렸다.

Q. 코스닥 시장의 ‘큰손’ 개인은 여러 대내외 악재에 코스닥에서도 발길을 돌렸는데, 현재주목할 대외이벤트들은 무엇이있나?
A. 지난 5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60선, 570선까지 밀려났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종가 시준으로 연중 최저치(575.12)를 찍었다. 개인은 이날 하루만 192억원 매도우위로 코스닥을 끌어내렸다. 앞으로 내년 1월20일 미국의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큰 대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0.24% 높은 만9천216.2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로 총리가 사임하면서 국제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리고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지난 월요일 처음 시행에 들어갔다. 이것은 2014년 11월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당국의 추가 자본시장 개방조치이다. 중국 자본 시장에 대한 투자의 길이 더욱 열린 것이다. 하지만 선강퉁 시행 첫날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 자체는 호재로 자금이 많이 몰렸는데,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가 악재로 작용했고. 미국의 트럼프 당선자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이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데, 이것이 다른 산업 전체로 퍼지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다, 이런 전망도 있다.


홍인표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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