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탈리아 투표 ‘부결’ 우세, 시나리오별 파장은?
A. 먼저 이번 이탈리아 선거가 가지는 함의를 짚고 넘어갈 필요하다.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 유럽 연합의 태생적 한계를 노출. 둘째, 2017년 예상되는 유론존 정치 불확실성의 시발점이다. 먼저 유럽의 태생적 한계 노출은 통화와 재정을 하나로 묶음에 따라 환율의 자동 메카니즘 기능 상실한다. 결국 능력이 안되는 국가가 고환율을 지속하게 되면 처음에는 좋은 것 같아도 결국 제조업 공동화 등 생산성 저하 불가피하다. 이번 이탈리아 선거도 결국은 이탈리아의 구조개혁의 일환이다.
둘째, 유럽 정치 소용돌이의 시발점이다. 앞으로 유럽은 정치적 이벤트의 연속일 것이다. 내년 4,5월에 예정된 프랑스 대선과 9월 예정된 독일 총선이 있다. 이탈리아 오성운동과 같이 극우성향이 강한 정당들이 프랑스와 독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시 돌아와서, 시나리오는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국민투표가 가결된다면, 이탈리아를 위시한 유럽 은행들의 자구책은 지속될 것이다. 금융시장은 큰 충격은 없겠지만 결국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지속적으로 표출할 것이다. 반면 국민투표가 부결된다면, 이 부문이 중요하다. 렌치 총리는 물러나겠지만 여느 정당이 정권을 잡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거론될 것이다. 정권을 잡을 여느 정당도 은행권 문제를 터트려 유권자의 민심을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탈리아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EU 차원에서의 지원 가능성도 있다. 즉 단기적으로 은행권을 둘러싼 금융시장 타격은 있겠지만 다양한 조치가 논의되며 안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Q. 이탈리아 투표 부결 시, 은행권 리스크 확산 불가피?
A. 충분히 가능하고 무게를 두고 있는 부문이다. 이번 선거는 렌치 총리의 신임투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국민투표 부결 → 렌치 총리 사임 → 조기총선 과정에서 오성운동 부상한다. 부실 은행들의 구제금융 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특히 유럽내 3번째로 큰 이탈리아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특히 서로 연결고리가 깊은 은행 시스템을 감안하면 충격이 이전보다 클 수도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은행권에 대한 익스포져는 45% 가량이 프랑스다. 다만 모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유럽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를 기대한다. 충격은 크지만 단기적일 소지가 있다.

Q. 8일 ECB통화정책회의, 양적완화 연장 나설까?
A. 골드만삭스 출신인 드라기 총재의 성향을 감안하면, 최종대부자 역할 기대한다. 다만 기술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상태인 기준금리 변경은 어렵다고 본다. 통화정책 실효성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12월 FOMC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고 유럽과 미국과의 스프레드 확대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조건부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Q. 이탈리아 선거·ECB회의, 국내증시 영향은?
A. 결론부터, 유럽발 이슈는 학습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영향은 클 것이고 실물경기 영향은 제한적이다. 먼저 외국인 수급 입장에서는 유럽계 자금에 대한 기대가 경감될 소지가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유럽계 자금은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의 기대요인이다.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있다. 달러-원 환율도 상승(약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물경기 측면에서 보면, 유럽 리스크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년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된다는 점에서 국내 대외경기에 복합적인 영향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Q. 다음주 FOMC, 글로벌 금융시장 ‘분수령’될까?
A. 12월 FOMC는 분수령이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그렇다. 미국 금리인상 강세 기조는 두 가지 원인이 혼재돼 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와 트럼플레이션 이다. 트럼프 정책은 내년 1월 20일 이후 보다 구체화 될 것이지만 공화당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강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음 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그 동안의 정책 불안감 해소 측면이 강하다. 또한 향후 금리인상 수순도 시장이 이미 알고 있다. 일년에 두 번.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느릴 수 있다는 로드맵이 깔려 있다. 주말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지표를 보더라도 시간당 임금이 완만하게 올라오고 있다.

Q. OPEC 감산합의, 유가 하방 다진다? 유가 전망은?
A. 장단기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WTI 기준으로 전고점 수준인 베럴당 60달러 선까지 열어두고 있다. 특히 이번 주 9일 예정된 러시아 감산의 실체가 보다 구체화 된다면 상승 탄력이 클 수 도 있다. 다만 중장기 적으로 국제유가는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원유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다. 셰일 업체 등장으로 원유시장은 공급자 우위시장에서 수요자 위위 시장으로 변했다. 즉 가격의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있어 가격의 탄력성이 낮다. 게다가 중동 지역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감산 합의는 사우디의 전략적 후퇴가 주요했다. 다만 이란 증산을 용인했고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여타 국가들은 생산량 감축에 면제부를 줬다는 데에서 생각보다 유가 상승이 더디다면 결국 OPEC내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 드디어 감산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OPEC내 감산 시행여부를 직접적으로 감독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다.

Q. 국내 증시 박스권 이어갈까? 이번 주 대응은?
A. 대응이 역시 가장 중요하다. 이번 주 화두는 유럽발 리스크다. 단기적으로 충격은 불가피하다. 다만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ECB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짧게 끊어서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다음주 12월 FOMC는 미 달러 약세를 부각시킬 분수령이다. 이번 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 역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변화를 감안하면 연말 배당투자의 분수령이다. 대외 불안감이 점차 경감되고 분수령이 가까워 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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