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오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넘어야 할 걸림돌이 많습니다.
봉성창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은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혀왔습니다.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도 인적분할 후
삼성물산과 합병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추진 시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외부 전문가 자문을 얻어 검토 기간만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전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시간을 갖고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그 사이 풀어야 할 숙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지주회사 전환 요건인 자회사 의무 보유 비율 20%를 맞춰야 합니다.
현재는 자사주 13.3%를활용하면 충분히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다음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의무 보율 비율을 30%까지 높이고, 자사주는 신주 배정에서 제외되는 등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금산분리법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7.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법률상 5%를 넘을 수 없어 그간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 시 관계당국이 법률 준수를 압박할 경우, 또 다른 변수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천천히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을 둘러싼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
지주회사 전환 과정 하나 하나가 여론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매일경제TV 봉성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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