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험사의 건강보험에는 보험 가입 도중에 암을 포함한 3대 질병이 발생하면 보장은 그대로 받으면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요.
ING생명보험사는 내년부터 이러한 일부 납입면제 혜택을 주는 기능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백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험 가입후 사고나 질병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보험료를 계속 납입하기 어려운 경우 보험료 납입의무를 면제해 주고 보험사가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납입면제 제도.

3대 질병인 암과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을 진단받았을 경우나 사고로 50% 이상의 장해상태가 발생했을 경우 적용됩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상품에 3대질병 진단시 납입면제 기능을 특약으로 넣어 보험료를 올려 받고 있습니다.

ING생명, 교보생명 두 곳만이 주계약과 특약 보험료를 모두 면제하는 중대한질병 보장보험, 즉 CI보험을 운영하고 있는데, 3대 질병 진단시 납입보험료 전체를 면제받는 혜택이 있습니다.

그런데 ING생명이 내년도에 CI보험에서의 특약 납입면제 기능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지급사유가 발생할 경우 특약 보험료까지 모두 납입이 면제되는 까닭에 최대 수천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설계사들은 내년에 납입면제 혜택이 축소된다며 가입자들을 설득, 보험상품의 판매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혜택 덕분에 영업이 용이했던 설계사들의 요구 등을 반영해 1~4월 중 폐지 시기를 정할 계획.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납입면제 기능 폐지와 관련해 "보험료 계산 당시의 납입면제 확률보다 실제로 일어나는 납입면제 건수가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보험사는 그동안의 경험 데이타에 근거해 질병 또는 사고 발생률을 예상하고 예산을 짜는데, 암과 같은 질병은 과거 경험률에 비해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당초 계산이 빗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영업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주던 혜택을, 가입량이 많아지자 삭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ING생명은 자살보험금 지급 등의 이유로 지난 상반기 수익성이 저하돼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