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한항공이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또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전면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달러화 급등세로 외화표시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음달엔 조양호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장남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이 최근 회사 안팎의 문제로 잇단 시련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임금인상 문제를 놓고 조종사노조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말 전면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협상의 기회는 남아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로 인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이익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7억1천5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또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총괄부사장을 검찰 고발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총수 일가가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양호 회장이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다음달 출석해야되는데 조원태 부사장도 검찰 고발로 회사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한진해운 리스크를 덜고 글로벌 저유가 현상으로 3분기까지 호실적을 냈던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1천179억원, 영업이익 4천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창사 이후 분기 최대 실적으로 저유가와 낮은 원·달러 환율이 뒷받침 되며 가능했던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의 강세는
대한항공에 악재입니다.
항공기를 구매할 때 일시불 지급이 아닌 장기리스 방식을 택하는 데다, 외화 중 달러화 부채를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게 될 경우 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96억달러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9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합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친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상태에서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높아 실적 개선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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