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입니다.

우리은행이 무려 15년 만에 정부의 품에서 벗어나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취임 1년 10개월만에 민영화란 해묵은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 역사의 한 획을 그린 주인공이 됐다. 이제 관심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민영화 성공=이광구 행장 연임'이란 공식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 상황이어서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취임 후 이 행장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행장은 본격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며 실적 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등 매각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했다. 또 이 행장은 2년 차에는 해외 투자자 모집에 발벗고 나섰다.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가 부영을 꾀하고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구축에 힘썼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에는 총 16곳이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본입찰에는 10여곳의 후보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8곳이 정부 측에서 정한 기준을 넘는 가격을 적어내며 최종 후보에 올랐고, 30% 중 29.7%가 매각됐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이 우리은행 지분을 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행장은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민영화 성공'이란 공약을 차질없이 완수한 것이다. 이때문에 이 행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영화 후에도 은행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면 이 행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공식 선언되자 금융지주로의 전환 추진을 선언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에 우리은행 지분 낙찰자로 선정된 곳은 증권사와 보험사, 자산운용사인데, 은행업 하나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향후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PE 등 7개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체제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자"
민영화에 성공한 이광구 행장, 연임을 위한 칠부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연임 여부를 결정할 키를 지녔다는 점에서 이 변수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이광구 행장의 운명과 우리은행의 앞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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