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협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주회사인 농협금융의 자본적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계열사인 생보사의 자본확충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농협생명이 생명보험사 최초로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와 발행금리, 만기 등은 올 12월 말 기준 RBC비율을 기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농협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이 예정대로 오는 2021년부터 시행되기로 하면서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조치입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IFRS4 2단계에 맞춰 변동될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라며 "내년 초쯤 후순위채 발행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협생명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지급여력비율, RBC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새 회계기준 도입시 이 재무건전성 지표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9월말 기준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1.4%로 지난해 말 207.4%에서 지난 1분기 206.7%, 2분기 207.7%에서 하락했습니다.
특히 과거부터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을 주로 팔아온 농협생명은 저금리 기조로 공시이율을 낮춰온 가운데(저축보험 기준 11월 2.67%) 최저보증이율과의 역마진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후순위채 발행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지주사인 농협금융으로부터의 증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이미 부실을 회계에 반영하면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자본적정성을 우려한 금감원으로부터 2020년까지의 자본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받았습니다.
게다가 바젤Ⅲ 시행으로 금융지주사에 대한 자기자본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데, 농협금융이 계열사에 증자할 경우 BIS비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계열사인 농협생명은 역마진 우려와 함께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주사의 자본적정성 우려까지 겹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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