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금리 인간’공언하던 트럼프의 옐런 비판, 왜?
A. 기본적으로는 옐런 의장이 민주당 성향의 인사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발언한 적있는데, 정책적 노선에 대한 얘기보다는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레토릭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의 금리 기조가 현 대통령에게 낮은 금리를 유지해 다음 대통령 임기에 금리를 올리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발언한 적도 있었다. 가뜩이나 연준의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가격의 상승은 소위 돈있는 사람들의 배만 채웠다는 민심의 불만이 있었는데 그것을 건드린 것이다. 대놓고 힐러리 클린턴을 연준이 지원한다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Q. 트럼프‘저금리인가 고금리인가’, 통화정책 기조는?
A. 트럼프는 공식적으로 자신은 Easy money person, low rate person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트럼프가 지향하는 이런 정책 노선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저금리이며, 이는 곧 옐런의 고압경제 스탠스와도 일치하는 방향이다. 우선은 2018년 2월까지 옐런의장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고, 옐런 의장도 금융정책의 스탠스를 결정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 만큼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급격한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Q. 트럼프, 오히려 ‘긴축에 속도’낼 것? 가능성 있나?
A. 저금리의 연준공격과 트럼프노믹스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실제 그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옐런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정치적 독립성을 명목적으로는 드러내놓고 있는 데다, 객관화된 지표에 의해 정책적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단순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아주 강한 금리 인상을 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당장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과거 긴축 사이클 당시에 비해 더 느리게 더 작은폭으로만 인상할 것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빠른 성장에 의한 금리인상이라면 글로벌 경기에는 나쁠게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한다.

Q. 트럼프, 연준 통화정책 개입 가능할까?
A. 기본적으로 연준은 통화정책의 수단을 결정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독립성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목표의 독립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준 이사들은 14년의 임기로 임명되며, 연임도 불가해서 대통령과 의회의 비위를 꼭 맞추어야할 인센티브는 없다. 자체적으로 국채와 유가증권은 은행들에게 대출해줌으로써 독립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준의 구조가 미국 의회의 입법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언제나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유발적인 통화정책 수행의 가능성도 크고, 대규모 재정적자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발권력이 동원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연준에 비우호적이며 연준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노믹스 성공을 위한 Policy mix 즉, 저금리 유지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Q. 연준, 12월 금리인상은 ‘유효’? 내년은?
A. 일단 12월 금리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도 82% 확률로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 금리인상이 선반영되어 있어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도 충격이 크지 않을 수준까지 와 있다. 단순히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시스템과 독립성을 동시에 부정하는 행위여서 연준도 금리인상이라는 기본적 스탠스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금리인상은 보통 2회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었는데, 그 이유는 여전히 고압경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스탠스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노믹스에 의한 재정지출과 인플레이션 압박의 강도가 커지고 지표에 의해 드러난 다면 금리인상 횟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Q. 트럼프 당선 후, 안전자산 강세…이후 장세는?
A. 트럼프 당선 이후 생각보다 시장은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중심의 상승이 펼쳐지고 있는데, 강력한 재정지출을 통한 인플레 유발이기 때문에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2%를 넘어서고, 12월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화도 연중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소위 글로벌 위험자산은 하락압력에 놓여 있는데, 이머징의 주요 통화는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영향이기도 하다. 당장 12월에 이태리 선거와 FOMC를 앞두고 있어서 미국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은 쉽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연말까지 변동성이 남아 있다 볼 수 있다. 이번 주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상당히 많이 잡혀있어 탄력있는 상승흐름보다는 눈치보기 장세가 더욱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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