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조8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는데요.
단, 노조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내걸었습니다.
혈세를 투입하는 만큼 대우조선 노조가 회생에 필요한 구조조정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 채권단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의 자본 확충을 위해 2조8천억원의 혈세를 지원키로 했는데 노조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내걸었습니다.
채권단이 원하는 것은 파업 등 쟁의행위 금지,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 이행 동참에 대한 노조의 동의입니다.
하지만 현재 노조 측은 이를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
채권단이 인력감축 등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입니다.
채권단은 오는 18일경 대우조선 자본확충 안과 관련한 이사회를 열 계획인데, 노조가 오는 16일 안으로는 입장을 선회하지 않을 경우 파산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안이 기업을 회생시킬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장 내년 4월부터 연말까지 약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 올해 수주액은 30억달러 이하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초 목표로 했던 금액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인도마저 지연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당초 지난해 연말 소난골에 1조원 규모 드릴십을 인도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유가로 인해 드릴십 인도가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
현재 소난골은 대우조선에 드릴십 인수를 해가더라도 건조대금은 당장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봤을 때 대우조선이 내년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자금지원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는 가운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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