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소유해온
우리은행이 앞선 네 번의 실패를 딛고, 6년 만에 민영화를 이루게 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의 본입찰 매각 낙찰자를 공개했는데요.
호전된 실적과 긍정적인 주가흐름으로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며 민영화가 극적으로 성사됐지만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의 지분 30%를 과점주주들에게 나눠서 매각하는 본입찰이 지난 11일 마감됐습니다.
애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8곳의 국내외투자자 가운데 2곳이 인수적격후보에서 제외되고도 16곳이 남았지만 막상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절반인 8곳으로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8곳은 모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입찰 마감 직전 의결한 예정가격을 넘게 써냈으며, 인수희망 지분율은 33.677%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중 비가격요소 평가에서 탈락한 1곳을 제외하고 총 7개 과점주주가 낙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낙찰자는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7곳으로 이들의 낙찰 지분은 모두 29.7%.
높은 가격을 써낸 투자자들부터 희망 지분을 배정받았는데, 최대치인 8%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을 통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4차례 실패하면서 정부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해 결국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자위는 이번 매각으로 공적자금 2조4천억 원 가량을 회수하게 됐습니다.
낙찰자들의 평균 매수가가 1만1천953원 수준으로 시장가보다 낮았으며 공자위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하기 위한 수준인 1만2천980원에도 크게 미달된 겁니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1만2천750원입니다.
예비 입찰에서 매입 희망 지분이 82~119%였던 것에 비해 본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희망지분이 33% 수준으로 현격하게 떨어지면서 투자금 회수율도 낮아진 셈입니다.
다만 매각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부분은 앞으로 남은 정부보유 지분 21.4%의 시장가치 상승 등으로 미래에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피력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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