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부동산 재벌에서 대통령까지 트럼프는 어떤 인물인가?
A. 도널드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의 이단아, 아웃사이더로 불렸다. 이민자의 후손으로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올해 나이 70살이다. 그래서 69살에 대통령이 된 레이건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이다.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명문 펜실베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번 아버지에게 빌린 돈 100만 달러로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 미국 NBC 방송의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5년에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를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했다. 스스로 밝힌 재산 규모는 87억달러, 우리돈 9조 9천억원 이다.

Q. 트럼프가 힐러리 후보를 제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이번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는 일자리에 주목했다. 쇠락한 산업에서 실직을 하고, 심각한 소득 불균형 속에 불안해 하는 저소득층 백인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기성정치와 자본이 결탁한 결과다. 잘못된 무역협정이 문제다. 이렇게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낸 트럼프에게 유권자들이 공감했다.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며,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겠다며, 극단적인 공약으로, 테러와 이민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을, 파고들었다. 경제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박탈감에 휩싸인 미국 유권자들은 정치적 이단아 트럼프에게 희망을 걸었다. 이렇게 말 못했던 분노와 변화에 대한 열망을 거침없이 외치는 후보, 그러나 막말과 기행을 일삼는 후보를, 내놓고 지지하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많았다. 트럼프의 이런 숨은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서면서, 여론조사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온 걸로 풀이된다.

Q. 트럼프 시대 본격 개막, 여자 무시 트럼프에게 박대통령은 허용범위 안일까? 밖일까?
A. 트럼프가 최순실씨 정국 개입 의혹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문제인데, 트럼프는 지난 10월 29일 유세를 하면서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트럼프 시대는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으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반대로 다른 일각에서는 트럼프 시대가 되면 주한미군 철수, 보호무역주의로 기존 오바마의 외교정책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위기 상황을 맞아 박대통령 퇴진과 같이 국내 정치싸움에 골몰할 게 아니라 박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런 견해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지난 4일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동맹에 대해 강력한 동맹의 특징은 다른 인물이 나라를 이끌 때도 영속적이다. 이렇게 밝혔다. 그러니까 오바마 행정부는 혹시 우리나라에 급변 상황이 발생해서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지지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선거로 오바마 행정부는 물러나고 그래서 새 행정부가 우리나라의 현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재검토할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느냐. 이것이 차기 미국 행정부 행동을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Q. 트럼프 당선 따라 한국정부도 비상, 어떤 문제가 우려 되며 대책은 있나?
A. 한미 관계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거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다. 자칫 안보나 경제적으로 한미동맹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원칙은 한국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하고,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려면 그만큼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주장대로 집권 초기부터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경우, 현재 9천 400억 원 수준인 분담금은 최대 2조 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당장 내년에 전개될 사드 배치 비용을 요구할 수 있고,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 내 반발이 커질 경우 백지화 가능성도 있다. 결국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연계해 추진해온 우리 방어 체계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제문제와 관련해 2011년 맺은 한미FTA가 재앙이자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우리 금융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증시는 폭락했고 환율은 급등했는데, 경제 당국은 긴급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필요할 경우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단호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예상됐던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불분명해지고 미국의 새 경제 통화정책의 윤곽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에 이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제 경제까지 불안을 넘은 공포 심리에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더 커졌고, 당국이 개입한다 해도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홍인표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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