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결정이 대우조선 노조의 자구안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장 생존을 위한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대우조선의 운명이 곧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 계획은 이번주 내로 발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구조조정 계획이 포함된 자구안에 반대하면서 자본확충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채권단은 노조가 자구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본확충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 "만약 노동조합의 동의가 없다면 이 일은 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여러가지 어려운 경제현황을 같이 타개해 나간다는 정신으로 노동조합이 동의를 해 주기를 부탁하고…"

이 회장은 10일 열리는 대우조선의 이사회 전까지 노조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촉구했습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기존에 지원하기로 한 4천억 원에 1조8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으로 2조2천억 원 가량을,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인수 방식으로 1조원 가량을 각각 지원, 총 3조2천억 원 수준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년도 대우조선의 상장 폐지를 막겠다는 것.

하지만 대우조선의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더라도 하반기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과 소낭골 드릴십 인도 지연에 따른 손실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규모가 지난해 발표한 4조2천억 원 수준에서 더 확대됐지만 늘어난 자본확충 규모도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이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입니다.

당장 생존을 위한 자본확충조차 불투명한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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