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입니다.

"우리 메이저리그로 옮길까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 21년 만의 KBO리그 통합우승 축하연이 열린 자리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호기로운 인사말이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베어스 경기를 ‘직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지훈련 현장까지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할 정도로 열성적인 야구광이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올해는 정규리그뿐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 2연패를 이뤄 경사는 배가 되었다. 구단주로서 흐뭇하고 기쁜 마음을 감출수가 없겠죠.

박정원의 두산, 4세 경영시대가 열리고 그의 연관검색어에는 이 ‘두산베어스’만큼이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두산밥캣’이다. 두산그룹은 그룹 구조조정의 마무리 작업인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두산밥캣의 성공적 상장은 지난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경영능력을 더욱 공공이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두산그룹은 애초 두산밥캣을 지난달 21일 코스피에 상장해 최대 2조4천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한 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기대했던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자 상장일정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실시했던 첫 번째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하단인 4만1000원에 크게 밑돈 결과를 받아들고 상장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으나 곧바로 공모물량 및 희망밴드를 조정해 IPO를 재추진했다. 그 결과 두산밥캣은 3~4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최대 공모물량 9909억원의 8배가 넘는 규모다. 이렇게 기관 수요예측이라는 허들을 넘은 두산밥캣은 8~9일 진행하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큰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서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룹 총수 취임 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며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린 박정원 회장. 그의 올해 최대 공든탑이 곧 모습을 드러낸다. 그룹내 ‘애물단지’에서 어엿한 ‘캐시카우’로 부상한 두산밥캣. 시즌 중 두산 선수들의 모자 오른쪽에는 '밥캣' 로고를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방송 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그만큼 두산밥캣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이 마지막 퍼즐에 박정원 회장과 두산그룹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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