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에서 경력단절여성, 이른바 경단녀 고용 확대를 주문한 이후, 기업들은 경단녀 채용을 앞다퉈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직이거나 최장 2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는 일회성 자리가 대부분이어서 다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을 그만뒀다 10개월 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김희정 씨.

새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재입사 5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 인터뷰 : 김희정 / 이베스트투자증권 고객만족센터
- "과거 경력이나 급여수준이나 나이가 있다보니까 그런 나이, 기혼여성이라 점이 부담으로 작용되서 채용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 기존 경력이 있어서 아무래도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취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계약직이거나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HMC투자증권은 2년 전 첫 '경단녀' 채용으로 뽑았던 5명의 스마트금융센터 직원들에 계약만료를 통보했습니다.

회사 측은 "종합근무평가와 앞으로의 인력운영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해당이 안돼 재계약이 안됐지만, 경단녀 채용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HMC투자증권 관계자
- "계속 채용을 했고, 지금도 많이 일하시고, 잘 일하고 계시고, 계약 끝나는 부분만 놓고 보면 계약이 안될 경우엔 불만이 있으시겠죠. 채용 측면에서만 보면 적극적으로 고용을 했고, 어쨌든 고용을 하는 거니까."

전문가들은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의 정책은 물론,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경단녀 문제 해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심지현 / 숙명여대 여성인적자원개발대학원 교수
- "조직문화상에 존재하는 관행이라던가, 아니면 가정을 가진 여성에 대한 인식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의 여성경제활동률은 고용선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

우리 사회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로 자리잡기까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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