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대차·기아차 외국인 집중 매수세, 강세 배경은?
A. 외국인 순 매수의 원인은 원화 강세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가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머징 국가에 대한 우려가 많이 완화됐다. 현대기아차와 같이 이머징 시장 판매 비중이 높은 자동차의 매력도가 높아졌던 점도 작용했다.
Q. 자동차주, '엔고' 반사이익 장기화될지?
A. 엔화의 방향성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본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나 물가 수준을 놓고 판단했을 때, 엔화의 약세 정도가 역사적인 밴드의 상단에 위치해 있다.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환율 효과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시차를 두고서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의 경우,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업체들 손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인데 올해 1분기의 경우 평균 1200원 수준에 있어 작년보다 훨씬 유리하다.
Q. 현대기아차 2월 유럽시장 '선방', 해외판매 실적은?
A. 먼저 유럽 시장은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회복을 못 했다. 미국의 경우 사상 최대 신차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서 회복 속도가 많이 더뎠다. 2014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작년부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고 올해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회복세를 보여 주면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 수혜로 점유율이 상승했고, 투싼과 스포티지 신차 출시로 RV 판매가 많이 늘어나면서 판매가 좋았다. 중국의 경우, 1~2월 두 자릿수 판매 감소 지속되고 있는데, 재고 조정으로 판매 부진할 것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다. 중국 시장 주요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가 신차 출시 전후를 앞두고 구형 재고를 소진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진으로 생각된다. 2분기부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브라질, 러시아의 경우 2년 동안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에도 여전히 판매가 안 좋다. 유가와 환율이 회복되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Q. 자율주행차 '투싼, 쏘울' 도 도전장, 성장성은?
A. 자율 주행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 주행이라는 건 구글과 같이 완전 무인 차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자동 주차나 크루즈 컨트롤, AEB와 같은 ADAS 제품들도 부분 자율 주행 관련 아이템들로 볼 수 있다. 이런 스마트 안전, 편의 기술들은 지속적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런 기술들을 구현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핵심적인 센서들이나 알고리즘 같은 경우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구글의 경우 10년 전부터 자율 주행기술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단시간에 따라잡기 쉽지가 않다. 결국 글로벌 업체들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Q. 자동차 '부품주' 움직임 어떤지? 선호주는?
A. 관련 업체로 만도, 현대모비스, 한온 시스템, 세방전지 등을 꼽을 수 있다. 만도와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ADAS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만도의 경우 올해 EQ900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ADAS 매출액 비중이 3.5%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비중은 아직 작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현대모비스는 ADAS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전반을 담당한다. 한 원시스템은 차량용 공조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로 전기차와 연관관계가 깊다. 기존 공조시스템은 엔진의 동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동식 컴프레서나 PTC 히터 같은 전장 제품 들로 변화하는 추세다. 세방전지는 ISG 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다. ISG는 연비 향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Q. 자동차주, 상승 추세 이어갈까…매매 전략은?
A. 이머징 시장 우려 요인이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상승 추세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ER Valuation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6배, 7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대비 15~20%가량 저평가 돼 있다. 배당의 경우 현대차가 작년 4,000원, 기아차 1,000원을 줬는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배당성향도 향후 최대 2배까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 매력도 높다. 이머징 시장 자체가 회복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하반기부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가격경쟁력 높은 현지 모델 출시를 할 예정이고, 러시아 공장의 경우 소형 SUV를 생산해 유럽 수출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 공장에서는 싼타페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증산하고 세단 생산량을 줄여서 믹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종합적으로, 작년 중순부터 진행된 시장 충격 요인들에 대한 대책들이 실질적으로 실행되는 시점이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악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변수로는 6월 미국 금리 인상기를 전후로 한 이머징 통화나 원자재 가격이 연초처럼 강하게 반응할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선호 주는 현대차, 한온 시스템, 만도, 코리아오토글라스, 디아이씨 등이다. 투자 전략은 안정성을 선호하시는 투자자의 경우 현대차와 현대차 2우 B를 추천드리고, 고수익성을 추구하시는 경우 부품주를 추천드린다.
신영증권 이재일 연구원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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