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자금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가는 LIG투자증권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사업규모와 업종 연관성으로 볼 때 LIG투자증권을 지원할 만한 여력이 떨어진다는 건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초 시장에서는 LIG투자증권 인수 선정이
JB금융지주와 희성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JB금융지주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붙여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만큼 인수의지가 강해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컸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의외였습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1400억~1500억 원, 희성그룹과
JB금융지주가 800억~900억 원의 매각가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통 큰 베팅'을 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시장은 자금 여력이 충분한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모회사
케이프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케이프의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490억 원입니다.
케이프는 대형 선박엔진 부품사업이 침체에 빠지자 지난 2012년에는 115억 원을 들여 소셜인어스를 인수해 게임사업에 진출했지만 실적은 좋지 못했습니다.
케이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47억원, 지난 2013년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케이프는 본업의 부진함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금융업 진출도 시도하고 있지만 사업확장 방식과 분야에 대한 업계의 의문은 높아지고있습니다.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과 최종 경합을 벌이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인수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딩투자증권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9월말 기준으로
케이프의 현금성 자산은 249억원 수준으로, 나머지는 외부차입으로 조달해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으로 업종 변경하겠다는 의지와 인적 구성, 장래계획서를 성의있게 제출하지 않으면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조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약서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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