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부그룹의 자금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제2의
동양그룹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며 급한불은 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의 자산매각이 지연되면서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일단 채권단 공동관리인 자율협약이 확정되며 한숨 돌린 상태입니다.
이에따라
동부제철은 채권단으로부터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을 지원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산매각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부CNI는 오는 5일과 12일 각각 200억 원,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
동부CNI 측은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 방향으로 다양한 대안을 고심중"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동부특수강 역시 산업은행이 재매각을 통해 동부그룹에 실제 차액을 돌려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의 경우에도 매각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에도 불구하고 동부그룹의 자금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때문에 동부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은 상황.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동부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5천여 명이고, 금액으로는 2,49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동부그룹 계열 금융사인
동부증권이 그룹 회사채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며,
동양그룹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돕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 2의
동양그룹 사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동양그룹의 경우 차입금 대부분이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으로 이뤄졌지만, 동부는 금융권을 통한 여신과 회사채 위주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지원이 용이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어서,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동부그룹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동부발전당진의 인수전에 포스코, 삼탄, SK, GS, 대림 등 굴지의 대기업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 돼, 신속하게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이 동부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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